No167
글쓴이은자골
등록일2003/6/15(일)
이재철 상주축구협회장, 뚝심으로 K-리그 유치  
스포츠조선  - 2003-06-15 14:12

뚝심으로 일군 '상주의 기적'  
포항 - 전남전 시전체 인구 15% 관람

 '상주의 기적을 일군 우체부 회장님.'
 14일 경상북도의 소도시 상주가 발칵 뒤집혔다. 상주시민운동장서 열린 포항과 전남의 K-리그 경기 때문에 상주 시내는 온통 마비 상태였다.
 이날 수용규모 1만5000명인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만8000여명. 상주 전체 인구(12만명)의 15%나 모인 셈이다. 상주시가 생긴 이후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적이 없었다.
 이같은 '장관'을 보며 관중석 한 켠에서 가슴 뭉클해 했던 이가 있다. 이날 행사를 주도한 이재철 상주축구협회 회장(46).
 이 회장은 지역 축구계에서 입지적 인물로 통한다. 당초 축구와는 관련이 없었다. 25년전 우편물 수송요원으로 공직에 몸담게 된 이른바 '우체부 아저씨'다. 지금은 7년째 상주 우체국 노조지부장을 맡으면서 무분규 사업장을 이끌어 오고 있다.
 그런 그가 축구와 연을 맺은 17년전. 건강관리를 위해 우체국 조기축구회를 만들었다가 순수한 열정을 인정한 주위의 추천으로 상주축구협회 상벌부장이란 감투를 썼다. 입바른 소리를 자주한다고 협회에서 잘리기도 했지만 다시 여론을 등에 업고 부회장으로 재추대 된데 이어 지난해 말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회장까지 오른 비결에 대해 "저의 직업 특성이 '봉사'입니다. 사심없이 뚝심으로 일하니까 주위서 믿어주더군요"라고 말했다.
 그의 뚝심은 이번 행사의 추진 과정서도 잘 묻어났다. 프로축구 경기를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이 아이디어를 제안하자 모두들 회의적이었다. 몇명이나 모일 지도 의문스럽지만 포항측에 바쳐야 하는 4000여만원의 유치비용을 감당할 길이 없었기 때문.
 그러나 이 회장은 시 지원금 2000만원을 뺀 나머지 비용은 사재를 털겠다고 주위를 설득시켰고, 홍보에서부터 현수막 광고 유치에 이르기까지 발로 뛰어다녔다. 20년 넘게 '우체부 아저씨'로 일하며 지역민들과 쌓아 온 정을 믿었기 때문이다.
 결국 절반값에 입장권을 팔고도 유료 관중 1만3000명에 3000만원의 광고를 따내는 수완을 발휘했다.
 상주축구협회는 이날 경기로 얻은 수익금은 청소년 축구 육성을 위해 전액 사용할 예정이다.
 "학원 축구팀이 하나도 없는 상주에 내년까지 축구팀을 창단하고 전국대회, 전지훈련 유치 도시로 만드는 게 소망"이라는 이 회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 최만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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